1.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산림업계
내가 산림업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이 분야는 보수적이고 변화가 더딘 산업처럼 느껴졌다. 실제로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부분이 수작업과 경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확실히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산림 플랫폼의 도입, 드론과 GIS(지리정보시스템) 기술의 보편화, 디지털 기반의 사업관리 시스템 등이다. 산림청을 중심으로 전산화된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며, 사방사업·조림·숲가꾸기 등의 공공사업도 점차 디지털 기반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아직 민간 현장에까지 완전히 스며든 수준은 아니지만, 산림업이 기술과 접목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고 본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층의 기피로 인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기술이 그 공백을 채우는 방식으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나는 현장에서 이런 흐름을 체감하며, 산림업의 미래가 단순한 벌목과 조림을 넘어서 데이터 기반 자원관리, 자연 친화적 개발, 생태복원 기술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느낀다.
2. 산림업계의 구조적 문제와 내가 겪은 고민
산림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려면,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도 함께 짚고 넘어가야 한다. 내가 산림엔지니어링 법인에서 설계·감리 일을 하던 시절, 가장 크게 느꼈던 문제는 짧은 계약기간의 반복, 장기적인 커리어 패스 부재, 공공기관과 민간의 큰 격차였다. 현장에선 여전히 인력은 부족하고 일은 많은데, 보상이나 복지는 그에 비례하지 않는다. 특히 산림조합이나 민간 업체는 예산 의존도가 높고, 사업이 끊기면 급여나 고용도 불안해질 수 있다.
또 산림기사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실무 능력, 대인관계, 지역 인맥 등 비공식적인 요소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구조 속에서 나 역시 한때 ‘이 일을 평생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든 것은 결국 자연 속에서 일한다는 만족감,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성취감, 그리고 숲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작은 행복 때문이었다.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서, 삶의 태도와 가치를 배우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지금까지도 이 길을 걷고 있다.
3.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게 된 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젠가 이 산림업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품기 위해 시작했다. 바로 디지털 노마드라는 삶의 방식이다.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 한 대만으로 일할 수 있고,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삶. 지금은 산속에서 작업복을 입고 삽을 들지만, 언젠가는 해변의 카페에서 글을 쓰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람, 그것이 내가 꿈꾸는 방향이다.
이러한 방향을 위해 내가 선택한 것이 바로 블로그 운영과 콘텐츠 제작이다. 블로그는 나의 경험을 담아내는 그릇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통로다. 산림 현장에서의 체험, 자격증 준비 과정, 실무 노하우 등은 모두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가 될 수 있고, 이것이 검색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나는 지금까지 30개 가까운 전문 콘텐츠를 작성하며, 하나씩 나만의 자산을 쌓아가고 있다. 처음엔 작고 보잘것없었지만, 점차 누적된 콘텐츠는 검색 유입과 노출을 만들어내며 실제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4. 내가 꿈꾸는 미래의 삶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노동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다. 산림업은 분명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지만, 육체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느낀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체력의 한계는 명확해지고, 사고 위험도 커진다. 그래서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콘텐츠, 산림 관련 온라인 교육, 자격증 가이드, 현장 장비 리뷰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할 수 있는 블로그 기반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 전자책, 강의 플랫폼 등으로 확장해 나간다면 충분히 현실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 내 길을 찾고 있고, 이 길이 단순한 수익 목적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기록하고 있는 이 글들이 먼 훗날 나에게 ‘자유’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고, 매일 밤 노트북 앞에 앉아 한 줄씩 써 내려간다. 언젠가 내가 제주도 한적한 마을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블로그 글을 쓰고, 드론으로 숲을 촬영하고, 내 콘텐츠가 누군가의 시작점이 되는 날을 꿈꾼다. 그것이 내가 바라보는 ‘산림업 이후의 삶’이며,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도 그런 가능성이 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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