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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기사

숲가꾸기 사업은 왜 중요한가? 간벌·솎아베기 실무 포인트

1. 숲가꾸기의 기본 개념과 사업 목적
숲가꾸기란 조림 후 성장 단계에 들어선 나무들을 더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리 작업이다. 즉, 심어놓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밀식된 나무들 사이에서 양분과 빛을 두고 경쟁이 심해지는 시기에 간벌이나 솎아베기 등을 통해 생육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인 숲가꾸기 방식으로는 풀베기, 어린나무가꾸기, 큰나무가꾸기, 가지치기, 솎아베기(간벌)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간벌과 솎아베기는 숲가꾸기 전체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업으로, 일정 수령 이상 자란 나무 사이에서 생장 상태가 좋지 않거나 너무 밀집된 개체를 제거함으로써 수종의 질 향상, 탄소 흡수 촉진, 병해충 예방, 산불 위험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내가 현장에서 경험한 간벌지는, 수년 간 방치된 조림지에서 나무들이 과밀하게 자라면서 잎이 거의 없고, 통풍이 되지 않아 병해충 발생률이 높아진 상태였다. 간벌 작업을 통해 생장 상태가 양호한 나무들을 중심으로 숲을 재구성하니, 다음 해부터 뚜렷한 생육 회복이 보였다. 이처럼 숲가꾸기는 단순 벌채가 아니라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한 ‘산림재배의 후속 단계’**라고 이해해야 한다.

 

숲가꾸기 사업은 왜 중요한가? 간벌·솎아베기 실무 포인트


2. 실무에서의 숲가꾸기 사업 절차와 체크사항
실제 숲가꾸기 사업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이뤄진다:
① 대상지 선정 및 사전조사 →
② 설계 및 시방서 작성 →
③ 시공업체 선정 및 착공계 제출 →
④ 현장 시공 및 감리 대응 →
⑤ 사후점검 및 실적보고

처음 사업을 맡았을 때 나는 “그냥 나무 몇 그루 베는 일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사업 면적에 따른 벌채율 계산, 기계 진입 가능성, 잔가지 처리 방식, 수집장 위치 등 계획부터 시공까지 디테일이 굉장히 많은 사업이었다.

특히 중요한 건 벌채율이다. 너무 많이 베면 벌채사업으로 오해받을 수 있고, 너무 적게 베면 간벌의 효과가 없기 때문에 10~30% 수준의 적정 벌채율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대상 수종에 따라 작업 시기가 달라지며, 소나무는 가을 전후, 낙엽활엽수는 생육기 종료 후가 적기다. 내가 맡았던 한 현장에서는, 시기를 잘못 맞춰 솎아베기를 진행하다가 일부 수종이 뿌리 흔들림으로 고사한 사례도 있었다.

잔가지 처리 방식도 민원 발생과 직결되는 중요한 항목이다. 수집장이 마을 인근에 위치하거나, 잔가지 처리를 현장에 방치하면 미관·벌레·화재 위험 등의 민원이 잦다. 나는 현장 주민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일정 구역은 톱밥 처리 후 산비탈 복토용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민원을 줄일 수 있었다.

3. 간벌·솎아베기 실무의 핵심 노하우
간벌이나 솎아베기를 실무에서 맡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건 **“무엇을 기준으로 베어낼지를 정하는 일”**이다. 실생목 위주로 제거할지, 병해목 중심으로 제거할지, 혹은 임분밀도 기준으로 간격을 유지할지를 판단하는 게 핵심이다. 나는 초기에 “굵은 나무만 남기자”는 원칙으로 접근했지만, 오히려 성장성이 낮은 나무만 남는 결과를 낳은 적이 있다. 그 이후부터는 높이, 직경, 생장력, 활력, 곧은 정도, 병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여 정성적 기준 + 정량적 간격을 조합해 판단한다.

또한 작업선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 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구간에선 인력만으로 진행해야 하며, 이 경우 비용과 작업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그래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수집장 접근성, 집재거리, 장비 투입 여부 등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나는 현장 설계 시 드론을 활용하여 작업선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작업자 동선과 수집 포인트까지 도면상에 표시하여 시공사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감리 대응과 실적관리다. 간벌 작업은 완공 후 나무가 사라지기 때문에, **시공 전후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드론영상, 좌표, 면적확인자료 등)**가 없으면 실적 인정이 어렵다. 나는 항상 작업 전 4방향 영상과 GPS 기록을 확보하고, 시공 후 드론으로 같은 코스를 촬영해 감리단에 자료를 제출했다. 이렇게 하면 감리의 만족도도 높고, 정산 과정에서도 깔끔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

4. 예비 실무자에게 전하는 숲가꾸기 조언
숲가꾸기 사업은 숲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이다. 보이지 않지만 깊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결과가 몇 년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단기 성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사업을 맡게 되면 ‘지속성과 인내심’을 갖고 임해야 한다.

예비 실무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 대상지에 직접 들어가서, 나무들 사이 간격을 몸으로 느껴보는 경험이다. 도면만으로는 절대 파악할 수 없는 현장의 분위기, 나무의 활력, 지형의 경사 등을 직접 느껴보면 ‘이 구역은 간벌이 필요하다’는 감이 생긴다.

또한, 숲가꾸기는 주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간벌 시 발생하는 소음, 잔가지, 작업장 진입 차량 등에 대해 미리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면 민원이 줄고 사업도 원활해진다. 나는 매 현장마다 작업 전 설명회 또는 안내 현수막 설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결국 숲과 사람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를 만드는 일이다. 짧게는 공익적 기능 향상, 길게는 경제적 자산 증대까지 연결되며,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실무자의 사명이다. 나무 한 그루가 건강하게 자라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 당신이 관리하는 지금 이 순간이, 그 나무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걸 기억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