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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기사

산림토목 사업에서 CAD와 엑셀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1. 산림토목 실무에서 CAD·엑셀이 중요한 이유
산림토목 분야는 단순히 현장에 구조물을 만드는 일을 넘어서 계획-설계-시공-관리 전 과정에서 정확한 문서와 데이터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이때 가장 자주 활용되는 프로그램이 바로 **CAD(캐드)**와 엑셀이다. CAD는 설계도면 작성과 시공도 체크에, 엑셀은 예산관리, 공정표, 물량산정, 감리서류 정리에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나 역시 산림엔지니어링 법인에서 일할 때부터 현재의 산림조합 계약직에 이르기까지, CAD와 엑셀을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감리 대응, 보고서 작성, 시공사와의 소통에 있어 이 두 가지 툴을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는지가 실무 역량을 판단하는 지표처럼 여겨진다.

처음 이 분야에 진입하는 예비 실무자들은 CAD와 엑셀을 ‘그냥 프로그램’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 두 가지 툴을 활용한 ‘논리적 자료 전달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도면 하나, 표 하나를 통해 내가 설계한 내용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감리와 행정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사용법만 아는 것이 아니라, 현장 상황에 맞는 도식화, 정리 능력까지 겸비해야 한다.


2. CAD 실무 활용법 – 도면의 정확도와 커뮤니케이션 수단
CAD는 ‘컴퓨터 지원 설계(Computer Aided Design)’의 약자로, 산림분야에서는 사방댐 단면도, 숲가꾸기 작업도, 방제구역, 경사도 정리, 집재로 설계 등 거의 모든 시공계획의 시각적 도구로 사용된다. 특히 단면도와 평면도를 통해 감리단과 시공사에 내가 의도한 설계를 전달하는 데 있어 가장 직관적이고 강력한 도구가 된다.

내가 실무에서 CAD를 사용하면서 중요하게 여긴 건 **‘정확한 도곽 구성’과 ‘도면 계층(layer) 정리’**였다. 예를 들어 사방댐 단면도를 그릴 때, 댐체, 여과층, 기초지반, 배수시설 등을 각각의 계층에 분리해두면 시공사 입장에서도 이해가 쉬워지고, 감리단에서도 수정을 요청할 때 특정 레이어만 편집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또한 도면에 실측좌표(GPS)나 해발고도 정보를 포함하면, 현장과 도면 사이의 오차를 줄일 수 있다. 나는 드론으로 촬영한 지형영상을 바탕으로 도면을 제작한 뒤, 현장 작업선 및 수집장 위치까지 표시하여 시공사와 사전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이렇게 하면 도면이 단순 ‘그림’이 아니라, 현장을 반영한 설계도로 기능하게 된다.

예비 실무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 기초적인 AUTOCAD 사용법을 반드시 익히되, 산림 분야 도면 양식에 맞는 실무 위주의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다. 유튜브의 ‘이희진 캐드 강좌’, ‘엔지니어링 설계 실무 예제’ 등을 참고하거나, 국토부·산림청 공모전 수상작 도면을 분석해보는 것도 실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3. 엑셀 실무 활용법 – 자료 정리의 기본이자 보고의 도구
엑셀은 산림사업 전반에서 거의 모든 문서의 기초가 된다. 예산내역서, 자재내역서, 물량산정서, 감리 대응표, 공정표, 작업일지, 시공확인서 등 대부분의 행정적 서식이 엑셀로 관리되며, 작성 방식이 일관되고 명확해야 행정 처리나 정산 과정에서 오류가 없다.

내가 현장에서 가장 자주 활용한 엑셀 기능은 필터, 피벗테이블, 조건부서식, 셀 연결 함수(VLOOKUP/HLOOKUP), IF 조건문, 차트 작성 등이다. 예를 들어 방제사업에서 GPS 좌표별 감염목 수량과 방제 시기를 한 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거나, 사방사업에서 공정별 장비 투입표를 일자별로 구분하여 정리할 때 이러한 기능은 필수적이다.

특히 감리단 대응 시에는 시공 전/후 실적 비교표와 예산 대비 집행률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수기로 작성하면 오류도 많고 수정도 어렵다. 나는 항상 기초 데이터 시트 + 시트 간 자동 연결 방식으로 정리해 실수를 줄이고, 누가 보더라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었다. 덕분에 감리에서 “자료 정리가 정확하다”는 평가를 여러 차례 받았다.

예비 실무자라면 자격증을 통해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좋다. 특히 ‘컴퓨터활용능력 1급’은 공공기관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능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추천할 만하다. 나 역시 ‘합격다드림’이라는 온라인 강의 사이트의 컴활 1급 강의를 통해 단기간에 기능을 정리할 수 있었고, 현재도 실무에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4. 예비 실무자에게 전하는 학습 조언과 준비 방법
CAD와 엑셀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산림 실무자가 현장을 설계하고 기록하며 설득하는 언어라고 생각해야 한다. 많은 예비 실무자들이 현장 경험은 쌓고 있지만, 이 두 가지 툴에 대한 숙련도가 낮아 감리 대응이나 행정 보고에서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내가 본 감리단 중 몇몇 분은 보고서보다 도면과 정리표를 더 먼저 본다고 말할 정도로, 이 두 툴의 완성도는 평가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학습은 반드시 실무 예제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 단순히 프로그램 기능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산림사업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고민하며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사방댐 단면도를 직접 그려보고, 여과층과 배수관까지 표기해 보는 연습”이나 “숲가꾸기 대상지의 작업별 물량산정서를 직접 만들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지자체 홈페이지나 산림청의 산림토목 시방서·표준도서 자료실에서 제공하는 샘플 문서들을 받아 분석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나는 실무 초기, 다른 지역의 사업계획서, 설계도, 실적보고서를 수십 개 수집해 내 것처럼 다시 작성해 보며 실력을 키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방식이 가장 빠르고 탄탄하게 성장하는 길이라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이 두 가지 툴은 단기간에 끝나는 공부가 아니다. 실무 속에서 계속 쓰면서, 조금씩 개선하고, 매 프로젝트마다 하나씩 새로운 기능을 적용해보는 식으로 익혀야 한다. 오늘 도면을 그리는 당신의 손끝이, 내일 누군가의 안전을 지키는 기술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툴은, 단지 작업 툴이 아니라 실무자의 신뢰를 만드는 무기라고 생각한다.